직업 시작필기시험의 계륵, 인적성검사

어마어마한 한파만큼 춥고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슬슬 상반기 공개채용이라는 봄소식이 찾아올 예정이다. 이미 원서접수를 시작한 제주항공, 하나은행 등을 필두로 2,3월 본격적인 상반기 공개채용이 진행될 예정이니 자기소개서뿐만 아니라 필기시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기업,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지원자들이 준비해야 하는 시험이 인적성, 특히 인성 검사다. 인성을 검사한다고?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인성 검사를 얕본다.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인성 하나는 만점이지. 나 같은 인성 갖춘 지원자가 어디 있겠냐며 아무런 준비 없이 응시했다가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최근 인적성 검사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응시자 수가 많아지면서 불합격 자 비율이 생각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절대적인 공부량과 시간이 필요한 전공필기나 NCS를 준비하기도 어려운데 인성검사를 따로 공부하기에도 무리일 수 있다. 인성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다고 합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마치 계륵과도 같은 존재다.


전공필기 NCS는 정답이 있지만. 인적성 검사 특히 인성검사는 해석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 있고, 일관성 있는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아 그 의견이 분분하다. 정답은 없더라도 그 정도는 있으니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어느 정도 대비는 하도록 하자.




🔍인적성 검사의 기준이 무엇인가

보통 인성 검사는 지원자 인성이 해당 기업 인재상과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라고 본다. 지원자는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기 좋아한다’ ‘나는 최대한 혼자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등의 질문에 자신의 성향에 따라 점수를 매겨야 한다. 200~300문항 정도 많은 양의 질문을 30~4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답변하도록 해서 순간적인 생각과 답변들의 일치성을 보고자 한다. 

적성 검사 또한 마찬가지로, 지원자가 해당 직무 수행에 있어 적정한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30~50문항을 30분~60분 내에 풀어내야 하는데, 시사 이슈부터 역사, 인문학, 사내 자료 분석 등 그 범위 또한 기업에 따라 다양하다. 기업에 따라서 출제하는 유형, 기출, 정답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비교적 대비가 가능하다.


인적성 검사를 진행할 때, 기업이 오랜 기간 채용을 진행하면서 해당 직군, 직무로 입사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들의 특성 및 성향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 이를 기준으로 검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해당 성향과 유사한 지원자들을 우선적으로 필터링해서 뽑기 위함이다.



🔍인적성 검사의 활용도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그저 필기시험에서 일부 과목처럼 끼워 넣어져 있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점수가 필기 과목 중 하나로 편입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채용 단계 중 하나로 불합격하면 더 이상 나머지 단계에 응시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때에 따라 인성관련 질문을 AI 면접으로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추후 최종 면접 결과에 반영될 것이라고 사전 공지하는 경우도 있다.


인적성 검사 기준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오랜 기간 채용과 현직자에 대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 베이스가 중요한데, 규모가 작거나 공개 채용 횟수가 적은 기업 같은 경우는 데이터 유형화가 사실상 어려워 인적성 검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는 어렵다.



🔍인성검사는 솔직하게 하는 것이 능사일까?!

일부 취업 컨설팅 기관 및 언론에서는 ‘정답’이 없는 인성 검사의 특성상 절대 ‘극단적인 성향’의 답변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무엇보다도 지원자가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인적성도 ‘어느 정도’ 정답이 정해져있다. 조직에 부적합한 사람을 걸러내기 위한 절대적인 항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성검사에 출제되는 수백 개의 질문 중에 다음과 같은 문항이 섞여있다.

- 나는 다수와 일할 수 없다.
- 때로 알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 공익을 위해서라면 범죄가 정당화될 수 있다

이렇게 비윤리적이거나, 조직생활이 필요한 회사에서 근무하기 부적절한 지원자를 선별하기 위한 질문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이런 문항은 사회 통념적인 선에서 대답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적으로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보다는, 적당한 위선이 필요하다. 내가 기업의 인재상에 맞춰 자신의 강점을 부각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을 때를 복기해 보자. 그 느낌을 살려서 자신만의 인성을 미리 세팅해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업무 중에 직접적으로 큰 액수의 돈이 오가는 ‘은행’이나, 공기업 중에서도 ‘회계’ 직무에 지원한다고 가정해 보자. 인성 검사에 ‘나는 꼼꼼하지 못한 편이다’ ‘나는 잦은 실수가 있는 편이다’라는 문항이 출제되었을 때, 어떤 답변을 하겠는가.


나도 사람이니 업무할 때 실수할 수 있겠거니 싶어 ‘매우 그렇다’에 체크한다면 합격은 이미 저 멀리 떠나버린다. 반대로 내가 인사 담당자라면 해당 직무에 그런 성격을 가진 지원자를 채 용할 것인지 생각해 본다면 쉬울 수 있다. 매우 많은 양의 질문을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대답해야 하기 때문에 깊이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니, 인적성 검사에 임할 때는 시험에 임하는 나만의 이른바 ‘인성 디폴트값 세팅’이 필요하다.


혹시나 인적성 검사에서 탈락했다고 해서 내 인성이 사회생활에 부적합한 것인가 고민하면서 절대 좌절하지 말자. 그저 그 기업과 직무가 원하는 방향이 정해져 있었던 것일 뿐, 나의 인성에는 문제가 없다. 지원자인 우리는 기업분석과 직무분석을 통해서 그들이 원하는 정도를 찾아내야 할 뿐이다.



Freelance Editor 장은지

Photo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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